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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속, 한 마리 파리

  • 1 day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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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되고 헛되다”라는 전도서의 말씀은 처음 들으면 가슴이 철렁합니다. 모든 게 헛되다면 삶의 의미가 사라지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절망의 선언이 아니라, 진짜 중요한 것을 다시 살피라는 따뜻한 초대입니다.

 

 “작은 어리석음도 조심하라. 그리고 하나님을 경외하라.” 10장 1절은 특히 재미있고 날카로운 표현으로 우리를 깨웁니다. “죽은 파리 한 마리가 향유 만드는 자의 기름을 악취 나게 하는 것 같이, 적은 어리석음이 지혜와 존귀를 더럽히느니라.”  값비싼 향수 한 병에 파리 한 마리만 떨어져도 그 향은 영원히 망가집니다. 음식에 파리 한 마리를 발견하면 먹지 않으려 합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 가족 안의 존경, 직장에서의 평판이 한 번의 작은 거짓말, 순간의 감정 폭발, 계속 미루는 게으름으로 순식간에 악취를 풍길 수 있습니다. SNS에 올린 충동적인 한 마디, 동료에게 툭 던진 날카로운 말, ‘내일부터’로 미루는 습관… 이런 작은 파리들이 우리의 향기를 흐리게 합니다.

 

재미있는 도끼 비유도 참 현실적입니다. 도끼가 무디면 힘만 더 들이고 피곤할 뿐입니다. 그냥 내리치지 말고 날을 갈아야 합니다. 그 날을 가는 일이 바로 지혜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방법이 어리석으면 에너지만 낭비합니다.

 

지혜는 조금의 힘으로도 큰 결과를 가져옵니다. 출근길 시간을 잘 관리하는 사람, 관계에서 먼저 한 발 물러서 양보하는 사람,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기도하며 기다리는 사람, 그들이 진짜 “날을 간 도끼”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전도서는 모든 것을 다 경험한 뒤에 이렇게 정리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라.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다.”(12:13) 결국 남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았느냐입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다”(7:2)고 합니다. 죽음과 심판을 기억하는 사람은 오늘을 헛되이 보내지 않습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요즘 내 삶에 “무딘 도끼”처럼 힘만 쓰고 효과는 없는 일이 있나요? 그 일을 지혜롭게 ‘날을 갈’ 방법은 무엇일까요?


2.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라”는 말씀을 오늘 내 삶의 어떤 부분에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까요?




오늘의 성경 읽기는 전도서 7-12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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