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네 자녀 교육
- Jan 17
- 2 min read
우리나라 교육 현장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정채봉 선생님(작가이자 교육자)의 짧지만 매우 날카로운 동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제목은 "콩씨네 자녀 교육"입니다.
광야로 내보낸 자식은 콩나무가 되었고,
온실로 들여보낸 자식은 콩나물이 되었고.
이 한 편의 동시는
콩나물과 콩나무라는 극명한 대비를 통해
부모의 양육 태도를 예리하게 꼬집습니다.
콩나물은 온실 같은 보호된 환경에서 자랍니다.
자주 물을 주어야 하고, 그래서 빨리 자랍니다.
통통하고 길지만, 결국 혼자서는 똑바로 설 수 없습니다.
반면 콩나무는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립니다.
광야의 바람과 햇볕, 가뭄과 추위를 견디며
오랜 시간 인내해야 비로소 홀로 우뚝 서고,
많은 열매를 맺게 됩니다.
너무 과잉보호하면(온실처럼) 아이는 콩나물이 되고 맙니다.
적절한 자유와 도전의 기회를 주고,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환경을 만들어 주면
아이는 콩나무처럼 강인하게 자라납니다.
방치하라는 말이 결코 아닙니다.
적당한 자유와 건강한 경계를 함께 유지하라는 뜻입니다.
자녀 교육은 밥 짓기와도 같습니다.
쌀을 씻고, 적당한 물을 붓고, 취사버튼을 누른 뒤
그냥 기다려야 합니다.
밥이 잘 되어가는지 확인하려고 뚜껑을 자꾸 열면
설익은 밥이 되고 맙니다.
기다려야 합니다.
특히 미주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 한인 자녀들은
이미 학업 경쟁, 문화 충격, 정체성 혼란이라는
‘광야’를 걷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가 그 광야를 두려워하여
과잉 간섭, 빡빡한 스케줄, 성공 중심 교육이라는
온실 속에만 가두면 아이는 영적으로도 연약한
‘콩나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광야로 보내시고,
모세를 미디안 광야로,
다윗을 사울의 추격 속으로,
예수님마저 광야 40일을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그 광야에서 그들은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믿음의 근육을 키웠습니다.
우리 자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광야의 시간은 부모가 대신 걸어줄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사랑과 인정과 보호의 든든한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뿐,
그 이후는 온전히 하나님의 손길에 맡겨야 합니다.
과도한 간섭은 오히려 아이의 영적 성장을 가로막을 뿐입니다.
읽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밥솥 뚜껑을 열지 않듯
우리도 자녀의 성장을 강제로 재촉하지 않게 하소서.
주님의 타이밍을 믿고 기다리는 인내를 주소서. (야고보서 5:7-8)주 예수님,
우리 아이들이 광야 속에서도 콩나무처럼
강하고 곧게 자라나게 하시고,
세상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믿음의 사람으로 세워주소서.
부모는 정원사일 뿐, 성장의 주인은 주님이심을 고백합니다. (잠언 22:6)성령님,
문화적 압력과 세상 성공주의 속에서도
신앙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녀 교육을 감당하게 하시고,
우리 가정이 하나님 나라의 콩나무 숲이 되어
자녀들이 주님께 영광 돌리는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