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
마가복음 8장 27절에서 33절은 예수님의 정체성과 메시아의 길을 묻는 핵심 본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물으셨을 때, 그들은 세례 요한, 엘리야, 또는 예언자 중 하나라고 대답했습니다. 모두 존경받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질문을 좁히셨습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이 질문은 군중 여론이 아니라 각 사람의 신앙 고백을 요구합니다. 베드로는 선생님은 그리스도이시라고 고백했습니다. 그 고백 자체는 정확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어서 예수님은 자기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날 것을 비로소 드러내셨습니다. 메시아의 정의를 바로잡은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능력으로 다스리는 왕이 아니라, 고난 받고 죽는 종이라는 역설입니다.
베드로는 그 말을 듣고 예수님을 붙들고 말렸습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돌아서서 제자들을 보시며 베드로를 꾸짖으셨습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너는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이 책망이 가혹해 보이지만, 사실은 사랑이었습니다.
베드로의 실수는 메시아를 부정한 게 아니었습니다. 메시아를 자기 기대의 틀에 가둔 것이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를 당장 이스라엘의 문제를 해결해 줄 정치적 구원자로 상상했습니다. 사람의 일을 하나님의 일보다 앞에 두는 마음, 그게 사탄의 유혹이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이 본문은 날카롭게 다가옵니다. 우리는 종종 신앙을 당장 필요한 문제의 해결 도구로 여깁니다. 건강, 재정, 관계, 성공. 자녀교육 이것들이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것들이 신앙의 목적이 되면, 베드로의 길을 걷게 됩니다. 십자가 없는 메시아를 원하는 겁니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눈에 보이는 어려움이 아닙니다. 죄와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 스스로 구원받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 문제는 당장 급해 보이지 않지만, 모든 문제의 뿌리입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나는 예수를 누구라고 고백하는가? 그 고백 안에 내가 원하는 메시아의 모습이 들어 있지는 않은가?
2. 지금 내게 가장 급해 보이는 문제와, 십자가가 해결하신 근본 문제 사이에서 나는 어느 쪽에 더 마음을 두고 있는가?
오늘의 성경 읽기는 마가복음 7-8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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