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서, 관계를 맺고, 한 걸음 더
부활하신 주님은 갈릴리 산에서 제자들을 만나셨습니다. 마태복음 28장 17절에는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를 보고 경배하나 아직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더라.” 부활하신 주님을 직접 본 사람들인데도 의심이 남아 있었습니다.
우리도 그럴 때가 있지 않을까요. 믿는다고 고백하면서도 “정말 주님이 함께하실까” 하는 마음이 드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마음이 든다고 해서 믿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연약함까지 알아 주시는 주님을 만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주님이 의심하는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주님은 먼저 의심을 책망하시거나 완벽한 믿음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가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여기서 잠시 멈추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 가 있는가. 그리고 그곳에서 내 마음은 함께 가고 있는가.
몸은 직장에 가 있지만 마음은 문을 닫아 두었을 수 있습니다. 가정에 있으면서도 가장 가까운 사람의 필요를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교회에 나오면서도 이웃의 아픔에는 관심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가라”는 발걸음만 옮기라는 뜻이 아니라, 내가 머무는 곳에 마음도 열고 관계를 맺으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모든 민족으로 가서...
주님은 멀리 있는 위대한 사명만을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이미 서 있는 자리에서 사람을 만나고 섬기라고 하신 것입니다. 내가 매일 가는 직장과 가정, 이웃이 바로 모든 민족이 아닐까요
오늘 나는 누구에게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까요. 복음을 말하기 전에, 먼저 이름을 불러 주고 안부를 묻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요. 관계가 열릴 때, 복음을 나눌 기회도 열립니다.
그러니 오늘은 더 오래 기다리지 말고 한 번 움직여 보면 어떨까요. 안부 하나를 전하고, 작은 도움을 제안하고, 미뤄 두었던 관계에 먼저 연락해 보는 것입니다. 그 작은 움직임 속에서 마음도 열리고,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는 주님의 약속도 더 실감될 것입니다.
오늘 몸이 가는 곳에 마음도 가보면 어떨까요. 그 한 걸음이 누군가에게는 복음이 되고, 그 걸음마다 주님은 함께하십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최근 내가 “몸은 가고 있지만 마음은 가지 않는” 곳이나 관계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2. 주님께서 “가서”라고 말씀하시는 오늘의 모든 민족, 모든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되나요?
3. 기다리기보다 이번 주에 먼저 움직여 볼 한 가지는 무엇인가요?
오늘의 성경 읽기는 마태복음 27-28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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