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과 속이 조금씩 어긋날 때
마태복음 23장에서 예수님은 서기관과 바리새인에게 여러 차례 화를 선포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말씀은 그들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겉으로는 경건해 보이려 하면서 속은 점점 비어가는 모든 마음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그들은 율법을 가르쳤고, 남들 앞에서 기도하고, 금식하고, 헌금을 드렸습니다. 문제는 그 행위가 하나님 앞에 선 것이 아니라, 사람 앞에 서려는 마음이 되어버린 데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 안에도 비슷한 간격이 있습니다. 주일에는 말씀을 듣고 은혜를 나누면서, 평일에는 작은 거짓과 불평, 남에 대한 미움을 그냥 두고 사는 일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커지면, 기도도 봉사의 기록도 어느새 내가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기 위한 수단이 됩니다. 또 다른 사람의 신앙은 세세히 살피면서, 정작 내 마음의 탐욕이나 분노는 슬쩍 덮어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모습을 향해 화를 말씀하셨지만, 동시에 그 마음을 되돌릴 길을 열어두셨습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 종이 되어야 하리라.” 종이 된다는 것은 스스로를 낮추어 쓸모없게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다만 내 필요와 인정보다, 옆 사람의 필요를 조금 더 앞에 두는 일입니다.
그 자리가 처음에는 불편하고 초라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겉과 속의 거리를 좁히는 길은 바로 그 불편함을 견디며 정직해지는 데 있습니다. 은혜 앞에서 내가 아직 회복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인정할 때, 위선은 더 이상 나를 붙잡지 못합니다.
우리는 남을 정죄하기 전에, 먼저 내 마음의 무대가 누구 앞에 서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무대가 하나님 앞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방향을 돌릴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다시 돌아올 자리를 남겨두셨습니다. 오늘 하루, 작은 정직함으로 그 자리를 향해 한 걸음 내딛는 것, 그것이 회복의 시작입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2개
1. 요즘 내 신앙의 말과 행동, 혹은 남에게 보이는 모습과 하나님 앞에서 정직한 모습 사이에 가장 크게 벌어져 있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그 간격을 좁히기 위해 오늘 내가 내릴 수 있는 작은 결정은 무엇일까요?
2. “크고자 하는 자는 종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 앞에서, 나는 지금 누구의 인정과 시선을 더 신경 쓰고 있나요? 그 시선을 하나님께로 돌릴 때, 내 마음과 관계에서 회복되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오늘의 성경 읽기는 마태복음 24-25장입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