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마태복음 14장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드는 질문입니다.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이 먹고도 열두 바구니가 남았습니다. 이어 예수님은 거센 바람이 부는 바다 위를 걸어오십니다. 그런데 성경은 떡이 어떻게 늘어났는지, 어떻게 물 위를 걸으셨는지 설명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무슨 일이든 과정을 알아야 안심합니다. 치료는 얼마나 걸리는지, 부족한 돈은 어디서 마련할지, 꼬인 관계는 어떻게 풀어야 할지 알고 싶습니다. 길이 보이지 않으면 마음부터 흔들립니다. 믿음도 종종 “해결 방법을 보여 주시면 믿겠습니다”라는 조건부 약속이 됩니다.
그러나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빛이 있으라” 말씀하셨고, 빛이 있었습니다. 성경이 먼저 보여 주는 것은 빛이 생기는 과정이 아니라 말씀하시는 분의 권능입니다. 오천 명을 먹이신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자들의 눈에는 턱없이 부족한 음식이었지만, 주님의 손에서는 많은 사람을 먹이는 선물이 되었습니다.
물 위의 베드로를 생각해 봅니다. 그는 예수님의 “오라”는 말씀을 듣고 배에서 내렸습니다. 그러나 바람을 보고 두려워하자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바람은 처음부터 불고 있었습니다. 달라진 것은 베드로의 시선이었습니다.
여기서 더 마음에 남는 장면이 있습니다. 베드로가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외치자 예수님은 즉시 손을 내밀어 붙잡으셨습니다. 믿음이 흔들렸다고 그를 버려두지 않으셨습니다.
우리에게도 부족한 떡과 거센 바람이 있습니다. 기도해도 해결 과정이 보이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믿음은 그때 모든 문제가 당장 풀릴 것이라고 장담하는 일이 아닙니다. 다 알지 못해도 나를 부르시고 붙드시는 주님을 신뢰하는 일입니다.
우리의 시선은 ‘어떻게’보다 ‘누가’에 머물러야 합니다. 오늘 우리의 눈은 어디에 머물러 있습니까? 파도만 바라보느라, 그 너머에서 손을 내미시는 주님을 놓치고 있지는 않습니까?
묵상을 위한 질문
1. 요즘 내 마음을 흔드는 ‘거센 바람’은 무엇인가요? 그 문제를 바라볼 때와 나를 붙드시는 주님을 바라볼 때, 내 마음은 어떻게 달라지나요?
2. 해결 방법이 보이지 않아도 주님을 신뢰한다면,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믿음의 행동은 무엇일까요?
오늘의 성경 읽기는 마태복음 14-15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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