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도 보아도 채워지지 않는 기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아모스 8:11)
하나님이 말씀하신 기근은 밥이 없는 기근이 아닙니다. 물이 없는 갈증도 아닙니다. 말씀을 듣지
못하는 기갈입니다. 오늘 문제는 성경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설교가 부족해서도 아닙니다. 말씀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그런데도 영혼은 자꾸 말라갑니다. 사람들이 듣고 싶은 말만 듣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나를 위로하는 말은 잘 듣습니다. 나를 인정하는 말은 빨리 받습니다. 그러나 나를 흔드는 말은 피합니다. 설교를 들어도 마음이 닫혀 있으면, 그 말씀은 귀에만 머물고 삶에는 닿지 않습니다.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 이것 역시 기갈입니다.
더 큰 문제는 진지한 질문을 피한다는 점입니다. 나는 어디서 왔는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내
인생의 주인은 누구인가. 이런 질문은 무겁습니다. 그래서 더 흥미롭고 더 재밌는 것을 찾습니다.
재미는 풍족한데 진리는 굶주립니다.
마음이 높아지면 말씀이 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씀을 들을 때 겸손해야 합니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이 아니라, 하나님이 오늘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받는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묵상은 낮은
자에게 흐르는 은혜입니다.
이 겸손은 우리 힘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성령님의 조명이 필요합니다. 성령께서 함께하셔야 닫힌
귀가 열리고, 단단한 마음이 부드러워집니다. 영의 지배를 받을 때라야 말씀이 정보로 끝나지 않고
생명이 됩니다.
말씀의 기근은 어느 날 갑자기 오지 않습니다. 원하는 것만 골라 듣고, 높아진 마음으로 말씀을 스쳐
보낼 때 천천히 옵니다. 오늘 구해야 할 것은 더 재밌는 말씀이 아닙니다. 들을 수 있는 귀와, 내려놓은 마음과, 성령의 도우심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다시 들릴 때, 메마른 영혼도 살아납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나는 지금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하는가, 아니면 이미 내가 듣고 싶은 답을 확인하려고 하는가? 최근 말씀 앞에서 불편했던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피하고 있지는 않은가?
오늘 내 마음을 닫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교만, 익숙함, 바쁨, 아니면 내가 붙든 생각인가? 그 마음을 내려놓고 성령님께 “말씀해 주십시오”라고 구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비워야 하는가?
오늘의 성경 읽기는 아모스 6-9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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