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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이보다, 더 가까이

36 minute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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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괜찮다고 생각하다가도, 나보다 주목받는 사람을 보면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누군가를 위해 한 일인데 어느새 ‘내가 이만큼 했다는 걸 알기나 할까?’ 하고 기대하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걸으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누가 더 높은 자리에 앉을지 신경 썼습니다. 함께하는 사람을 동료가 아니라 경쟁자로 바라본 것입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전혀 다른 기준을 말씀하십니다. 세상에서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힘을 행사하지만, 너희 가운데서는 섬기는 사람이 큰 사람이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자주 묻는 질문은 “어떻게 하면 더 인정받을까?”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은 질문의 방향을 바꿉니다. “지금 내 곁에는 어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을까?” 관심의 중심이 나에게서 이웃에게로 옮겨 가는 순간입니다. 높아져서 얻는 기쁨보다 섬김으로 얻는 기쁨이 더 큽니다. 그것은 예수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자, 예수님을 닮아가는 길입니다.

 

섬김은 꼭 대단한 일을 해내는 모습일 필요는 없습니다. 회의에서 묻힌 누군가의 의견을 다시 꺼내 주는 일, 힘들다는 말에 성급히 답을 주기보다 끝까지 들어주는 일, 집안일을 ‘도와주는 일’이 아니라 함께 책임질 일로 받아들이는 것. 그런 평범한 선택에도 섬김은 담길 수 있습니다. 아무도 몰라주는 섬김, 은혜를 갚을 수 없는 이에게 하는 섬김이야말로 진짜 시험대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섬김은 단지 친절한 삶의 모범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내어 주셨습니다. 그 섬김의 정점에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한 십자가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섬긴다고 해서 구원을 얻는 것은 아닙니다. 더 많이 희생해야 하나님께 사랑받을 자격이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순서는 반대입니다. 먼저 은혜를 받았기에, 그 사랑을 조금씩 흘려보내는 것입니다. 구원 먼저, 섬김 나중. 섬김은 구원의 열매이지 조건이 아닙니다.

 

오늘도 우리는 더 높아지고 싶은 마음과 누군가를 섬기고 싶은 마음 사이에 서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아래와 같이 물어보면 어떨까요.

 



묵상을 위한 질문

1. 내가 한 일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 어떤 마음이 올라오나요? 그 마음은 내가 기대했던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보여 주나요?


2. 나는 섬김을 통해 인정이나 보답, 혹은 하나님께 사랑받을 자격을 얻으려 하지는 않나요? 이미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섬긴다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3. 나를 위해 목숨을 내어 주신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오늘 곁에 있는 한 사람에게 어떤 작은 섬김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오늘의 성경 읽기는 마가복음 10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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