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훔이 보여주는 하나님
나훔 1장을 읽으면 조금 놀라게 됩니다. 하나님을 두고 “질투하시며 원수를 갚으시는 하나님”이라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같은 장에서 나훔은 또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은 선하시며, 환난 날에 피난처가 되신다”(나훔 1:7).
한편으로는 무섭게 느껴지고, 다른 한편으로는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하나님은 왜 이렇게 서로 다른 모습으로 말씀하실까요?
여기서 말하는 하나님의 질투는 우리가 생각하는 시기나 욕심과 다릅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질투하십니다. 부모가 자녀가 위험한 길로 가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는 것과 비슷합니다. 누군가 자기 자녀를 괴롭히고 상하게 하는데도 아무 반응이 없다면, 그것은 사랑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사랑하시기에, 그들을 아프게 하는 악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십니다.
나훔은 니느웨라는 큰 나라에 대한 말씀입니다. 니느웨는 한때 하나님 앞에서 잘못을 뉘우친 적이 있습니다. 요나가 심판의 메시지를 전했을 때, 사람들은 회개했고 하나님은 그들에게 멸망을 내리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원수였던 니느웨에게도 기회를 주셨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뒤 니느웨는 다시 나쁜 길로 돌아갔습니다. 힘이 있다는 것을 믿고 다른 나라들을 괴롭혔고, 폭력과 욕심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오랫동안 참고 기다리셨지만, 결국 그 악을 심판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갑자기 마음을 바꾸셨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회개하는 사람에게는 자비를 베푸시고, 계속 악을 고집하는 사람에게는 죄를 그냥 두지 않으시는 분이셨습니다. 요나서에서는 하나님의 자비가, 나훔서에서는 하나님의 공의가 더 분명히 나타납니다. 하지만 둘 다 하나님의 모습입니다.
우리도 살다 보면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왜 나쁜 일이 계속될까?”, “하나님은 왜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실까?” 나훔서는 하나님이 아무것도 모르시거나 관심이 없으신 분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오래 참으시고 기회를 주십니다. 그러나 악을 영원히 그대로 두지는 않으십니다.
그래서 환난 속에서도 우리는 하나님께 피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겁주기 위해 말씀하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를 지키고 붙들어 주시는 분입니다. 세상이 흔들리고 마음이 힘들 때, 주님은 우리에게 피난처가 되어 주십니다.
오늘도 우리는 악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어려움 속에서는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고 지키시는 선하신 하나님께 마음을 맡기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묵상 질문
요즘 내 마음을 힘들게 하는 일 가운데, 하나님께 피하고 싶었던 문제는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오래 참으시며 내게 바꾸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오늘의 성경 읽기는 나훔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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