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끝까지 품으신 사랑
누가복음 22–23장에는 십자가를 향해 걸어가시는 예수님의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주님은 유다의 배신도, 베드로의 부인도 알고 계셨습니다. 그런데도 제자들과 식탁을 나누시며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의 연약함을 아시면서도 자신을 내어 주신 것입니다.
혹시 우리에게도 주님 앞에 내어 놓기 부끄러운 모습이 있지 않습니까. 되풀이되는 실수와 지키지 못한 다짐 때문에 기도조차 망설여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주님의 살과 피를 주신 새 언약을 떠올려 보세요. 주님의 사랑은 우리의 부족함을 모르고 주시는 사랑이 아닙니다. 아시면서도 우리를 품으시는 사랑입니다.
올리브 산에서 예수님은 “내 뜻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라고 기도하셨습니다. 고통이 가볍기 때문이 아니라, 그 아픔 속에서도 아버지를 신뢰하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능력이 없어 붙잡히신 것이 아닙니다. 자신을 구하시기보다 우리를 구하시기 위해 고난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께 죄가 없음을 거듭 밝혔지만, 군중은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쳤습니다. 죄 없으신 분이 죄인들을 대신하여 정죄받으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십자가 위에서도 “아버지여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인간의 미움이 드러난 자리에서 주님은 용서의 사랑을 보이셨습니다. 십자가는 우리의 죄가 얼마나 무거운지, 그럼에도 우리를 향한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 줍니다.
오늘 그 십자가 앞에 조용히 서 봅니다. 죄를 숨기지 않아도 됩니다. 그 죄 때문에 사랑받을 수 없다고 단정하지도 마십시오. 주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이미 아시면서도 자신을 내어 주셨습니다. 그러니 부끄러운 마음까지 그대로 주님께 가져가도 괜찮습니다. 그 십자가 앞에서 우리는 용서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 잠시 머물러 보십시오. 내가 받아야 할 수치와 멸시, 죄의 형벌을 주님께서 대신 짊어지셨습니다. 죄 없으신 주님이 나를 구원하시려고 자신의 생명을 내어 주셨습니다. 누군가 나를 위해 목숨을 내어 준다는 것은 얼마나 깊은 사랑일까요. 주님은 그 사랑을 십자가에서 내게 보여 주셨습니다. 오늘은 그 사랑을 서둘러 지나치지 않고, 마음 깊이 받아들이기를 소망합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나의 연약함을 이미 아시면서도 끝까지 사랑하시는 주님 앞에, 오늘 숨김없이 내어 놓고 싶은 마음은 무엇인가요?
2. 주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으로서, 오늘 누구에게 어떤 작은 사랑과 순종으로 응답하고 싶나요? 오늘의 성경 읽기는 누가복음 22–23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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