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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자리에서 드리는 기도

20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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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다니엘처럼 ‘이미 무너진 자리’에서 기도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삶의 형편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공동체는 약해 보이며, 과거의 잘못도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니엘 9장 1–19절의 기도는 바로 그런 자리에서 우리가 하나님을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다니엘이 붙든 하나님은 크고 두려우신 분이었습니다. 동시에 언약을 지키시고 사랑을 베푸시는 분이었습니다. 공의도 하나님께 있고, 긍휼과 용서도 하나님께 있습니다. 애굽에서 강한 손으로 백성을 이끌어 내신 하나님은 지금도 자신의 이름과 백성을 위해 일하십니다.

 

심판하시는 하나님과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은 서로 다른 분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이런 고백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을 그저 내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분으로만 부르지 말고, 공의로우시면서도 긍휼이 많으신 주님으로 부릅시다.

 

다니엘의 기도에는 분명한 자세가 나타납니다. 그는 먼저 말씀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금식하며 자신을 낮추었습니다. “나는 괜찮고 저들만 잘못했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왕과 조상과 온 백성을 포함해 “우리가 범죄하였다”고 고백했습니다.

 

특히 이 고백이 마음에 남습니다. “우리가 주 앞에 간구하는 것은 우리의 공의를 의지하여 하는 것이 아니요, 주의 큰 긍휼을 의지하여 함이니이다.” 오늘 우리의 기도가 막히는 이유도 형편이 어려워서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자신의 자격이나 열심을 하나님 앞에 내세우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도의 손은 어디에 얹혀야 할까요. 내 의로움이 아니라, 하나님이 먼저 맺으신 언약과 그분이 거두지 않으신 인자 위에 얹혀야 합니다. 이미 주신 말씀을 다시 펼치고, 지나온 길에서 우리를 붙드셨던 그 손길을 기억해야 합니다.

 

기도가 내 부족함을 늘어놓는 데서 끝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교회와 다음 세대가 주님의 이름과 연결되어 있음을 마음에 품고 기도합시다. 다급하게 기도하되 원망하지 말고, 자신을 낮추되 주저앉지는 맙시다.

 

오늘 긴 기도를 드리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한마디 기도로도 충분합니다. “주여, 나의 의를 보지 마시고 주의 긍휼을 따라 들어 주소서. 주의 이름을 위하여 행하소서.” 그 한 마디가 우리를, 다니엘이 엎드렸던 그 자리로 데려갈 것입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나는 요즘 기도할 때 무엇을 더 의지하고 있습니까? 나의 열심과 자격입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언약과 큰 긍휼입니까?


2. “주 자신을 위하여 하시옵소서”라는 기도를 오늘 나의 가정, 교회, 일터에 적용한다면, 내가 내려놓아야 할 것과 붙들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오늘의 성경 읽기는 다니엘 7-9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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