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머물 나를 돌보다
호숫가에서 예수님은 무리를 보시고 밭을 보셨습니다. 길이 있고, 돌이 있고, 가시덤불이 있고, 좋은 땅이 있었습니다. 같은 씨가 떨어졌는데 땅이 달랐습니다. 씨는 하나님 나라의 말씀이고, 밭은 그 말씀을 받는 마음입니다.
길가에 떨어진 씨는 마음에 들어가지 못하고, 표면에만 머물다 빼앗깁니다. 돌밭은 잠깐 기쁘지만 흙이 얕아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환난이 오면 곧 넘어집니다. 가시덤불 밭은 말씀을 듣지만, 세상 염려와 재물의 유혹이 함께 자라 말씀을 숨 막히게 합니다. 말씀이 틀린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입니다.
좋은 땅은 말씀을 듣고 깨닫고 그 안에 머물게 하여 열매를 맺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완성된 땅은 아닙니다. 묵은 땅을 갈고 돌을 골라내며 가시를 살피는 일이 필요합니다. 다만 그 작업이 씨를 받기 전에 내가 먼저 끝내야 하는 자격은 아닙니다. 길이 다 갈아엎어지고 돌과 가시가 없어진 다음에야 말씀을 받을 수 있다면, 좋은 땅이 될 사람은 없습니다.
기경은 씨를 받기 위한 준비이면서, 씨가 들어온 뒤에 계속되는 돌봄입니다. 그래서 갈아엎고, 돌을 골라내고, 가시를 살피는 일은 필요합니다. 기경은 열매의 조건이 아니라, 씨가 머물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돌봄입니다.
좋은 씨를 심은 밭에도 가라지가 보입니다. 사람들이 잘 때 원수가 밀 사이에 몰래 덧뿌렸습니다. 종들은 뽑자고 했으나, 주인은 밀까지 상할까 하여 추수 때까지 두라 하셨습니다. 악을 눈감으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조급한 판단이 지켜야 할 뿌리까지 다치지 않게 하라는 말씀입니다.
말씀을 듣고 그 안에 머물고, 뿌리내리는 일은 잠깐으로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자랄 땅을 내어 주는 일은 우리의 몫입니다. 좋은 땅은 씨를 온전히 받으며 감싸며 열매맺게 합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오늘 내 마음은 길가, 돌밭, 가시덤불, 좋은 땅 중 어디에 더 가깝습니까. 말씀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딱딱함, 뿌리를 얕게 하는 돌, 말씀을 덮는 가시는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2. 나는 내 안의 부족함이나 다른 사람의 잘못을 빨리 없애려다가, 자라나는 믿음의 뿌리까지 다치게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지금 내가 분별하며 돌보아야 할 것은 무엇이고, 하나님의 때를 믿으며 기다려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오늘의 말씀 읽기는 마태복음 13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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