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보다 앞서는 두려움
예레미야 40–42장은 바벨론의 침공 이후, 모든 것이 무너진 자리에서 남은 유다 백성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보여 줍니다. 예루살렘은 함락되었고 많은 이들이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바벨론은 그 땅에 남은 사람들을 위해 그달리야를 총독으로 세웠고, 백성은 그를 중심으로 다시 삶을 이어 갈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일부 왕족과 유다 사람들은 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달리야를 죽이고 사람들을 사로잡는 비극을 일으켰습니다. 그 후 그들은 예레미야에게 나아와 하나님의 뜻을 물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약속합니다. “좋은 일이든 좋지 않은 일이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면 우리가 순종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대답은 분명했습니다.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이 땅에 머물러라. 내가 너희를 세우고 지키겠다.” 하나님은 두려움 속에 있는 백성에게, 도망치지 말고 그분을 신뢰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백성은 말씀을 듣고도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애굽이 더 안전해 보였고, 그곳으로 가는 길이 더 현실적이고 합리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약속보다 자신의 판단을 따랐고, 하나님의 경고보다 눈앞의 두려움에 반응했습니다.
이 모습은 오늘 우리의 신앙을 비추는 거울이 됩니다. 우리는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이미 마음속에 결론을 내려 놓고, 하나님께서 내가 원하는 대답을 해 주시기를 기다리기도 합니다. 말씀의 방향이 내 계획과 다를 때, 우리는 순종보다 계산을 선택하고 신뢰보다 익숙한 안전을 붙잡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이 내 생각과 충돌할 때 드러납니다. “제가 이해하지 못해도, 제 계획과 달라도, 주님께 순종하겠습니다.” 이 고백이 믿음의 시작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두려워하는 자리에서도 우리를 지키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안전하다고 여기는 ‘애굽’보다, 하나님이 머물라 하시는 자리가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오늘 내 마음이 붙들고 있는 두려움과 내 계획을 주님 앞에 내려놓아 봅시다. 그리고 말씀에 귀 기울이며 이렇게 기도합시다.
“주님, 제 생각보다 주님의 뜻을 먼저 따르게 하소서. 제가 두려워하는 자리에서도 주님을 신뢰하게 하시고, 순종을 통해 생명의 길을 걷게 하소서.”
묵상을 위한 질문
1. 나는 하나님의 뜻을 구한다고 하면서도, 이미 내가 원하는 답을 정해 놓고 있지는 않습니까?
2. 지금 내가 두려워 피하고 싶은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신뢰와 순종으로 머물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오늘의 성경 읽기는 예레미야 40-42장입니다.




Comments